건강세상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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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누더기가 된 중대재해처벌법.. 법제정되자마자, 법개정 들어가야 할 상황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9호(2021.10) 2021. 10. 13. 21:55
지난 10월 6일, 여수의 요트 선착장에서 한 고등학생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학생은 여수의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었고, 요트 선착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가 7톤급 요트 바닥에 붙어있는 해조류·패류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의 이름은 홍정운. 선착장에서는 홍정운님에게는 잠수자격증도 없고, 잠수가 현장실습협약에 명시된 업무가 아니었는데도 잠수를 시켰고, 위험작업이므로 2인 1조로 일해야 하지만 혼자였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가 되어야 집에 돌아왔고,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도 쉬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장실습은 야간근무 및 휴일근무가 제한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제도의 취지가 무엇이든 사업주에게는 실습생은 값싸고 말 잘 듣는 ‘인력’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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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사회에 건강한 여성 이주노동자는 얼마나 될까?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9호(2021.10) 2021. 10. 13. 21:54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표현이 하나 더 늘었다. ‘방역 사각지대’. 불법체류, 건강보험 특혜에 이어 또 하나의 차별과 혐오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극적인 호명 너머에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이 왜 ‘불법체류자’가 되었는지, 어떠한 이유로 병원에 갔는지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라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및 주거환경과 함께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건강 문제들이 알려졌다.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대개 업장에서 제공하는 임시 가건물에서 거주하게 된다. 이러한 숙소는 위생시설이나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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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뚜벅이 공익활동가, 김인규 님을 소개합니다.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9호(2021.10) 2021. 10. 13. 21:30
이번 호에 소개할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은 경기도 안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인규 님입니다. 김인규 님이 현업 이외에 몇 년째 밤잠을 설치며 집중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요, 그것은 환자의 안전과 노인환자 인권개선을 위한 공익활동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김인규 님이 공익활동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병원의 영리적 운영과 마주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허무하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김인규 님을 지지합니다. 0 반갑습니다. 김인규 선생님, 작년 7월경 회원으로 가입해 주셨는데요,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14년~2019년 부모님을 여러 병원을 모시고 다니면서 직접 간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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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시민이야기를 듣다] 청각장애인의 코로나 경험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8호(2021.08) 2021. 8. 12. 18:34
우리는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건강과 관련해서 시민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건강과 아픔, 의료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김철환 활동가님께 청각장애인들의 코로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국내 청각장애인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약 37만 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더 단절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느덧 코로나가 일상이 된지 2년차인 현 시점에서, 청각장애인들은 여전히 어떤 어려움이 있고,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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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신 부족 문제를 제대로 비판하려면....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8호(2021.08) 2021. 8. 12. 13:25
백신 도입 초기,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던 언론도 요즘에는 태세를 전환해 백신 부족을 비판하고 있다. 이전에는 정부 정책에 잘 순응하던 사람들도 백신 부족에 대해서는 부쩍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1년 반이 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면서 자유로운 활동의 제약이 생기고, 어떤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데,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은 백신 접종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부족이 안타깝고, 정부에 대한 원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와 동료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는 원망과 분노를 넘어 조금은 근본적인 비판을 할 필요가 있다. 눈앞의 어려움이 가득한 상황에서 근본적 비판이라니, 한가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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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마당] 책 소개: 긴긴밤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8호(2021.08) 2021. 8. 12. 13:24
밑줄 그어가며 진지하게 읽어 내려가야 하는 책이 아니라, 가끔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140쪽의 어린이문학에서 이렇게 먹먹함을 느끼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달랐던 흰바위코뿔소와 어린 펭귄이 긴긴밤을 함께 하며 '우리'가 되는 과정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사랑이 기적처럼 있었습니다. 어린 코뿔소를 키워준 코끼리 고아원,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알려준 노든의 아내, 불길한 검은 반점 때문에 버려진 알을 자신의 알처럼 품어준 치쿠와 윔보, 전쟁 속에서도 알이 든 양동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