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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마당] 책 소개: 긴긴밤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8호(2021.08) 2021. 8. 12. 13:24
밑줄 그어가며 진지하게 읽어 내려가야 하는 책이 아니라,
가끔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140쪽의 어린이문학에서 이렇게 먹먹함을 느끼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달랐던 흰바위코뿔소와 어린 펭귄이
긴긴밤을 함께 하며 '우리'가 되는 과정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사랑이 기적처럼 있었습니다.
어린 코뿔소를 키워준 코끼리 고아원,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알려준 노든의 아내,
불길한 검은 반점 때문에 버려진 알을 자신의 알처럼 품어준 치쿠와 윔보,
전쟁 속에서도 알이 든 양동이를 입에 물고 걸었던 치쿠,
혼자 탈출할 수 있었지만 치쿠와 함께 했던 노든...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끼리 고아원에서 훌륭한 코끼리로 자라 훌륭한 코뿔소가 된 노든.
이미 훌륭한 코뿔소가 되어, 훌륭한 펭귄이 될 일만 남은 이름 없는 어린 펭귄.
얇은 책 속에 담긴 이들의 여정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줍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책이지만,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이 책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책 읽을 때 휴지를 옆에 두는 것을 추천드려요:D
김슬기 •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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