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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현정희 신임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5.6월호 2020. 6. 6. 18:29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들을 소개하는 회원탐방 코너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 건강세상네트워크 총회에서 제9대 공동대표로 선출된 현정희 신임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먼저, 건강세상네트워크 제9대 공동대표로 선출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임기 2년 동안 하려는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요?

    감사합니다. 우선, 18년 동안 건강세상네트워크(이하 건세)와 함께 해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과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건강권을 더 강화하는 사업일 것 같습니다.

     

    Q. 지난 6기 7기 공동대표를 하시고 제 9기 대표로 다시 출마하셨는데 건세를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사회적 역할이나 위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 엄청 사랑합니다. (웃음) 그리고 이번에는 저보다 더 영(young)하고 잘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대표를 맡았으면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약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하나뿐인 보건의료시민단체인 우리 건세가 회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위상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표 선출시 약력이 소개되긴 했는데, 어떤 일을 하고 계신 지 다시 한번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지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서 본부장을 하고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 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그 일을 하셨는지,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의료연대본부장은 201711월부터 시작했고, 임기는 3년입니다. 요양공대위 대표는 9년 전부터 하고 있고, 이전에는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입사하여 노동조합 위원장과 공공운수노조 임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최근 3년 이내, 일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크게 감동받은 일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대병원을 포함하여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인 것 같습니다. 전자는 IMF 때 병원에서 청소, 환자식사 등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주화 되어서 환자 식사도 문제가 많았고, 노동자들도 힘들어 했는데 오랜기간 투쟁해서 작년에 정규직으로 되어서 같이 투쟁해서 그런지 저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요양법 개정은 공대위의 활동으로 요양기관들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고, 요양보호사들의 쉼터를 만들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병원유해 물질 감염으로 인해 제주의료원에서 간호사들이 잇달아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거나 유산을 했고, 올해 4월 드디어 산재로 인정받았다고 들었습니다. 10년 동안의 긴 과정을 현정희 대표님도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건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2011년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이 연이어 유산과 선청성 심장기형아 출산이 이어져서 노동조합의 요구로 역학조사를 하게 되었고 그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간호사들이 일했던 병동에서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산부 접촉이 금지된 생식독성 약울을 수십가지를 간호사에게 분쇄하도록 했고, 인력 부족으로 주휴일도 못쉬고 밤근무도 수없이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고, 유산은 산재로 인정 되었지만 선천성심장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산재로 인정되지 못했어요. 엄마의 작업환경 때문에 선천성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과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엄마들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그 판결이 10년 만에 난 것입니다. 임신 중에 엄마와 태아는 한 몸이기 때문에 태아에게도 당연히 산재가 인정되어야 하는데 1심은 인정, 2심은 불인정이었고 이번 대법 판결에서 최종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10년 동안 해당 간호사들과 의료연대노조의 투쟁으로 태아산재를 인정 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늦게 판결이 나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임기 남녀 노동자들에게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생식독성 물질을 접촉하지 않도록 산업 안전 관련법이 개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임기뿐만 아니라 일상 시기에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하는 사회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고요.

     

    Q.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긴장감 속에 여전히 놓여 있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어려움이 지금도 많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고 한국은 방역을 잘 했다고 하지만, 의료문제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공공병원이 5%, 공공병상도 10% 밖에 되지 않아서 대구에서도 확진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다가 많은 분들이 사망하였습니다. 병원 간호사도 매우 부족하여 선진국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간호사들도 너무 소진하지 않도록 인력을 더 충원하여 의료문제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살아오면서 가장 잘 한 일이다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혹시 ‘건세 대표한 일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여쭤 봅니다.

    이런 우문에는 현답을 해야 하겠지요? (웃음) 그래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장 잘 한 일은 모르겠지만 건세 대표와 운영위원을 한 것은 잘 한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건세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세가 지난 18년 세월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만큼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회원과 사무국 활동가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표 보건의료시민단체답게 활동할 수 있도록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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