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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마당] 책 소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6호(2021.04.) 2021. 4. 15. 21:46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출연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유현준 건축사(현 홍익대학교 교수)가 쓴 책인데,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저는 예전에 추천 받은 책인데, 오늘은 이 책에 대해 짧게나마 소개해 볼까 합니다. 도시의 공간을 인문과학적인 시선에서 이렇게도 바라 볼 수 있구나하는 점에서 꽤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일례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 어떻게 건축 형태에 반영 되었는지, 공간이 갖고 있는 권력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또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떤 거리인지, 공간구조가 종교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교회와 절을 비교하여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도시공간에 대해서 열 다섯가지 인문적 시선에서 자유롭게 저자의 생각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도시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반영되고,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모든 것에 기반한 창조물이라는 설명을 합니다. 도시공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도 전반적으로 책에 제시된 설명이 저자가 보고 듣고 생각해 온 바를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방식이라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상식도 상식이지만, 도시 공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도시 환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그 창조물인 도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삶을 살아가고 도시환경을 재구성합니다.

     

    사람마다 그 도시 공간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는지, 더 행복한지, 아니면 처절하고 피폐한지.. 각 도시별 공간에 속에서 공생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게 합니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건축가가 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일종의 건축주이다. 사는 집을 고를 때, 데이트할 거리를 선택할 때, 개발 정책에 따라서 정치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건축주의 입장에 서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 이상적이지만, 선택할 여지가 없어서 안 좋은 선택을 하는 건축주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고 어떤 선택을 한 건축주인가를 생각해 보게됩니다. 건축을 사회, 정치, 경제, 문화의 시각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신선하여 이 책을 추천합니다.

     

                                                                                                                  회원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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