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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건세 인턴의 현재를 만나다_시민건강연구소 김정우 상임연구원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1호(2021.02.) 2021. 2. 13. 15:23

    그동안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활동했던 인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때 그 시절 건강세상네트워크와 함께했던 그들이 현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들의 현재를 만납니다! 건강세상 1호에서는 2013년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던 김정우 회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김정우 회원님,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의 이력과 함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민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우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보건행정을 전공했고,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막연하게 건강불평등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취업 대신 보건대학원에 진학했고, 석사 졸업 후에는 건세에서 1년간 생계형 체납자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벌써 3년째 시민건강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네요.

     

    Q. 2013년 여름 방학 동안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인턴으로 활동하셨는데요,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인턴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돌이켜봤을 때 건세가 저에게 미친 영향에 비하면, 제가 처음 건세에 발을 들여놓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별거 없었어요. 석사 과정 들어가서 첫 방학이었는데, 대학원 동기가 ‘방학 때 할 일 없으면 여기서 인턴 한 번 해보는 게 어때?’라는 말을 듣고 그냥 찾아간 거였죠. 그 방학 때 많이 바빴다면 건세에 못 왔을 거예요(웃음).

     

    Q. 인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기억이 희미한데, 그 당시 저는 주로 사무실에서 자료 정리를 했어요. 그런데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현장에 나갔을 때입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 수요집회를 갔을 때, 그리고 동자동 쪽방을 갔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건세에 오긴 했지만, 당시까지도 저는 시민사회라든지, 활동이라든지 감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가끔씩 활동가들을 따라 나가, 보고 들으면서 이런 현장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건세 사무실 이사할 때도 기억납니다. 인턴 마친 직후, 대학로 방통대 근처에 있던 사무실을 현재 빌딩으로 옮기는 걸 도왔는데, 벌써 8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Q.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했던 인턴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시민건강연구소에서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신데요, 이것도 영향이 있을까요?

    분명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석사 졸업 후 1년간 건세에서 진행한 생계형 건강보험 체납자 지원 사업에 참여했는데요. 전체 사업 내에서 제도개선 연구를 시민건강연구소가 담당했습니다. 그 당시 연구를 책임지던 선생님이 연구에 있어서는 엄밀하고, 날카로우면서, 한편으로 생계형 체납자 당사자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제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연구소에 대한 이미지로 남아있었어요.

    시민건강연구소 입장에서는, 제가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니 ‘활동’에 대한 이해가 있으리라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소는 학술적 연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 밀접한 연구 활동을 하니까요.
    결국 지금 제가 시민건강연구소에서 활동하는 데에는 건세에서 1년간 사업에 참여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고, 건세 사업에 참여했던 것은 방학 때 인턴을 했던 덕분이니, 그 짧은 인턴 경험이 지금의 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작년에 진행했던 인권중심 코로나19 시민백서: 코로나19 시대 시민의 삶, 우리의 권리연구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사람 중심 관점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다른 관점들과 함께 살펴보면 이해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먼저 국가의 통치 관점에서는 안정된 통치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사람들이 크게 문제삼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면 되는거죠. 사람들이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하지만, 이 정도면 다른 국가들보다 확진자도 적은 편이고, 경제성장률도 선방했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만든다면 성공입니다. 그 과정에서 크게 목소리 내기 힘든 사람들의 고통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죠. 경제적 효율성 혹은 공리주의 관점으로 보면, 사회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 자원이면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 관점에서는 생의학적 기준이 실천의 절대적 판단 기준이 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삶의 여러 가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 됩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사람 중심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위의 관점들을 비판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고통이 부차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하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시민의 관점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한다면 몇 점일까요?

    점수를 매기는 것은 좀 자극적인 방식인 것 같고요. 유행 초기단계에서 빠르게 대처해서 확진자 증가를 억제한 것은 긍정적이고,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위기에 맞는 적극적 조치가 없었던 것은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만한 지원이 부족한 점, 홈리스, 이주노동자와 같이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사람들이 지원을 받지 못한 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도 홈리스의 주거 대책이 미흡한 점,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데도 탈시설 조치가 없는 것 등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의료인력에 대한 지원이 열악할뿐만 아니라 의료인력 외의 보건의료기관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지원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활동을 시작할 인턴이나 인턴 활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들이 건강세상네트워크 인턴 지원을 고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학교나 일반 직장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단체 활동이란 어떤 건지, 건강운동이 무엇인지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혹시 아나요? 이 경험과 인연이 훗날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지(웃음).

     

    * 후원계좌: 우리은행 077-357035-13-002 (예금주: 건강세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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