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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삼성 휴대폰 만들던 스물 한 살 하청업체 노동자, 백혈병 발병. “삼성의 책임이다!”
    보도자료 2024. 4. 15. 17:23

     

     

    삼성 휴대폰 만들던 스물 한 살 하청업체 노동자, 백혈병 발병. “삼성의 책임이다!”

    - 삼성하청 케이엠텍, 아픈 노동자 해고! 일학습병행제-영진전문대 퇴학조치!

    “ 아픈 당사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무책임한 기업, 대학, 국가의 책임입니다.”

     

    일시: 2024년 4월 17일 수요일 11시

    장소: 서초 삼성사옥 앞

     

    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 (주)케이엠택에서 2년간 휴대폰 조립업무를 하던 21살 청년, 수현님은 2023년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현님이 케이엠택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은 2021년 10월 특성화고 3학년, 고등학교 추천 현장실습생으로 3개월 동안 일을 했고, 곧이어 2022 1 3일 정식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속 같은 일을 했습니다. 2022 1월부터는 영진전문대학교 소속으로 ‘일학습병행제(P-TECH)’ 하에서 평일에는 회사와 기숙사를 오가며 일을 하고, 주말에는 회사에서 학교까지 통학버스로 오가며 공부하는 방식으로 일을 계속 했습니다.

     

    수현님이 맡은 업무는 삼성 갤럭시 S21, S22, S23, Z플립 기종의 휴대폰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납땜이 되어 넘어온 휴대폰 기판위에 플라스틱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하루 2천개씩 조립했습니다. 부품을 조립하기 전에는 먼저 기판위에 묻어있을 수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에어건(Air Gun)을 사용했는데 그때마다 과일 향과 기름 냄새가 났습니다. 조립 후에는 휴대폰 뒷면을 고온으로 압착하는데, S21, 22, 23 기종은 방수폰이라 특히 고온에서 접착제가 녹아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지만 작업현장의 공기 질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큼한 냄새도 났습니다.

     

    케이엠텍 회사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우선 큰 비용이 드는 백혈병 치료에 회사는 어떤 지원도 없었습니다. ‘무급 휴직 4개월 만인 2024 1월말 회사는 일방적으로 근로관계를 종료시켜고 4대보험들을 해지했습니다. 백혈병이 작업환경상 유해요인 노출에 따른 업무상 질병이 의심되어 산재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작업환경측정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도 같은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했으나 회사가 공개를 거부하여 현재까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대학의 태도입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재해자를 퇴학조치 하였습니다. 담당자는 ”일학습병행 제도(p-tech 제도)상 개인사유에 따른 휴학의 경우 최대 연장기간이 3개월”이므로 퇴학이 정당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업재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의 노력도 없이 제도가 없기 때문에 퇴학조치 했다고 항변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너무도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태도로 기본적 인권에 반합니다. 유급병가제도 도입, 상병수당 도입, 산재 선보장제 도입 등 아픈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조치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삼성 휴대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요인에 대해 제대로 안전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채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하루 2천개가 넘는 핸드폰을 조립, 고온 압착(접착), 검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냄새가 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탁한 공기질을 노동자들은 증언하고 있으나 일할 때 주어진 것은 손가락 골무 뿐이었습니다. 1차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에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책임과 관리의 의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하청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4월 17일 수요일 11시, 서초동 삼성사옥 정문 앞에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시민사회단체는 이와 같은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한 기자회견을 엽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도 함께하여 원하청 기업과 대학, 국가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려고 합니다. 함께 동참을 원하시는 시민들도 적극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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