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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마당]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 16호(2023.2) 2023. 2. 14. 09:55

    최근 3040 세대의 발걸음을 다시 극장으로 돌린 영화가 화제이다.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직접 맡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글을 쓰는 213일 현재, 누적 관객수가 285만 명을 넘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돌려보던 만화책이나 TV에서 방영해주던 애니메이션으로

    슬램덩크를 직접 소비했던 세대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덕분에 슬램덩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로 이루어진 북산고 농구부와 이 만화 속 세계관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산왕공고 농구부의 전국대회 2차전 경기(결승전이 아니다!)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강백호가 아니라 송태섭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내세웠다는 차별점은 있지만,

    이 만화의 오랜 팬들이라면 모두 이 승부의 결과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이 만화에, 지금 열광하고 있을까?

     

    북산고 농구부는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초짜 팀이다.

    채치수라는 좋은 센터가 있었지만, 전국 제패라는 간절한 꿈을 꾸는 채치수 혼자만으로는 전국대회 예선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채치수가 좋은 팀원들을 만나 처음으로 전국대회 2차전까지 진출하였다.

     

    상대팀인 산왕공고는 엄청난 농구 명문 팀으로,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선수 한명 한명의 기량이 역대 산왕 최고로 손꼽힐 정도이다.

     

    이 경기를 지켜보는 관객들 대부분이 산왕공고를 응원하며, 그 누구도 북산고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는다.

     

    경기가 시작되고, 가까스로 2점을 리드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20점도 넘게 점수 차가 벌어지며 역전당하고 만다.

     

    최근 보건의료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산왕전의 후반전 초반을 보는 것 같다.

     

    어렵게 한 걸음씩 내디디며 조금씩 진보를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보건복지부의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이나, 최근 발표된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보면

    도로 제자리 걸음, 아니 몇 걸음이나 뒷걸음질 치고 있다.

     

    약자 복지라는 선별적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였고,

    국민 누구나 보장받아야 한다는 필수의료의 범위는 더 쪼그라들었다.

     

    영화 속 북산고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끈질기게, 몇 번이고 다시 따라 붙는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종료예요.”라는 만화 속 명대사처럼,

    지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팍팍한 현실이 답답하다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며 언더독의 반란을 즐겨보시길!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북산고를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는,

    과몰입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슬기-건강세상네트워크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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