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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건강세상네트워크 신임 대표 인터뷰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12호(2022.04) 2022. 4. 21. 00:06
    지난 2월 25일,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제20차 정기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정상 선생님, 최선임 선생님, 나백주 선생님이 제10대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건강세상 7호에서는 세 분의 공동대표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공동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상 공동대표: 서울의 한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후원회원으로 오랜 기간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활동을 지지해왔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운영위원회에 회원대표로 추천받아 2006년부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나백주 공동대표: 저는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에서 근무하는 나백주입니다. 저는 공중보건학을 전공하였고 보건소 및 공공병원의 제대로 된 기능 및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건강정책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선임 공동대표: 대학생일 때 우리나라 의료제도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서울대병원 간호사였을 때 의료인으로서 간호사의 사회적 역할도 고민하면서, 노동조합 활동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정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보건정책을 공부하였습니다. 지금은 인천의 작은 대학에서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사회와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강의하고, 시민의 배움터, 삶터, 일터 곳곳에서 함께 하는 지역사회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세 분 모두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오랜 후원회원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와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나백주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와 인연은 십여 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환자 및 시민의 입장에서 보건의료를 바라보고 시민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및 건강정책이 실현되도록 하는데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앞장서는 것을 보고, 한국 사회에 참 필요한 일을 하는 단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후원을 결심하였습니다.

     

    이정상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창립된 2003년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여 거의 20년 동안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평소 보건의료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려고 고민하던 차에, 당시에는 꽤 알려져 있던 건강세상네트워크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최선임 공동대표: 돌아보면 열심히는 못했지만 제법 오랜 기간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오래전 서울대병원 입구나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레사 약가 인하와 보험적용 확대 홍보활동을 하는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들을 보면서 감동 받았고,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펴낸 대한민국병원사용설명서라는 책을 보면서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정말 소중한 단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개원할 무렵 건강세상네트워크로부터 비상임감정위원(의료사고감정) 활동을 제안받은 것이 건세 활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Q. 앞으로 2년 동안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공동대표로 활동하실 텐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이정상 공동대표: 현재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건강세상네트워크가 환자와 시민의 관점에서 의료공공성에 대한 의제를 발전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다른 두 분의 공동대표님, 사무국 활동가 선생님, 운영위원님과 함께 고민하고,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건강세상네트워크가 되도록 노력해 볼게요.

     

    최선임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오랜 기간 이윤을 추구하는 의료기관과 권위적인 의료제도와 정책에 맞서 환자와 국민의 편에서 열심히 활동해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동안은 활동이 침체되었고, 조직적인 어려움도 겪으면서 회원의 참여 공간이 더욱 작아졌습니다. 회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공간을 만들고, 회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우러질 수 있는 건세가 될 수 있도록 회원 한명 한명과 직접 소통하고 회원의 작은 생각과 노력을 집단적인 힘으로 모아내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나백주 공동대표: 건강권이라는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보장받아야 할 헌법상 기본권입니다. 한국이 가입한 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 ICESCR) 12조는 가능한 최상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영위할 권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사회권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사실 잘 모르고 있거나, 보편적 의료이용 및 질병 예방과 관련한 사회적 제도가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시민들의 이러한 건강권 실현에 대한 인식과 제도로 달성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치는데 함께 하고 싶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이러한 일을 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5년 만에 보수 정권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백주 공동대표: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기후위기 극복과 인구절벽 등 사회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요구를 이해하고 보편적 의료보장 및 공공의료 실현을 계속 이어가면 좋을 텐데 이제까지 나오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장 중심의 민영의료를 강조하는 경향이 보여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문제없이 의료이용과 건강권 실현을 할 수 있지만 취약계층에게는 권리라기보다는 시혜 측면에서 최소한 의료보장만 주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의료시장의 상업성 때문에 취약계층의 의료이용 접근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앞으로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러한 문제의 실태를 고발하고 의료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러한 활동을 했었지만 배전의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최선임 공동대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 공공의료자원 부족이 사회 전체를 많은 아픔과 급격한 위기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공공의료 부족 문제를 외면하고 다른 이해관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의료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은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의료기관 확대와 더불어 간호사, 의사 등 공공보건의료인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가는데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후 위기, 고령화사회, 신종감염병 등으로 인한 미래의 많은 도전들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대비하는 활동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정상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회원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활동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선임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가 만들어져서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오랜 기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많은 회원들의 힘으로 건강세상네트워크가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회원님들께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고 세상은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급변하는 시기에는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께서 잠깐씩이라도 얼굴을 보여주시고 작은 소리라도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회원을 대표하는 공동대표의 한사람으로서 작은 소리도 귀 기울여 잘 듣고, 소리를 모아서 크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새로운 감동과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백주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활동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주변의 의료공공성 과제를 발굴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건강수준을 고르게 높일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그것입니다. 단순히 무슨 음식이나 기능성 약물을 찾아서 먹는 노력 등을 벗어나 꼭 필요한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기관이나 정부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가를 찾아봐야 할 것이고, 건강검진 등 꼭 필요한 일차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빠짐없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지 확인하여 드러난 건강문제에 대한 전문가와의 후속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보건소 기관이 설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시민과 공감하고 함께 건강실천을 만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조금 더 중한 질환에 대한 진료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전문의 진료와 상담이 제공되도록 하는 공공병원이 지역에서 빠짐없이 만들어져 질 높고 값이 저렴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소수 계층도 차별 없이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시민에게 열려있고 참여 가능한 병원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도시공간도 건강친화적으로 만들어지도록 하고, 건강보험 보장성도 확대되도록 하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알아가고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 정립되고 공유되도록 하는 노력에 공동대표로서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 및 정리 : 김슬기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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