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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문학산책]난생 처음듣는 “꾸리찌바”가 꿈의 도시로 다가온 이유
    건강세상 소식지/건강세상13호(2022.06) 2022. 6. 9. 20:38

    꾸리찌바 교통버스

    당선되자마자 청와대는 절대 가지 않겠다면 직간접으로 예상비용 2조원이상을 드려 대통령집무실을 옮기겠다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지하철공사비의 10분의 1비용으로 시민들의 버스교통을 지하철만큼 빠르게 바꾸는 꾸리찌빠시장 레르네르.. 꾸리찌바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머리에서 비교되는 두 인물이다두 인물만큼이나 한국의 도시와 꾸리찌바는 차이가 많은 듯하다.

     

    꾸리찌바는 브라질남부 내륙도시 인구 340만명정도라고 한다.

    3세계의 낯선 이 도시가 환경,교통,공원,자원재활용,주택복지,공공의료 등 사회전반적으로 최소한 한국의 어느 도시들도 제대로 실현시켜보지 못한 도시정책들을 해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 꾸리찌바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은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꿈의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우선 내가 책속에서 발견한 꾸리찌바시의 창조적이고 인상적인 모습들을 몇가지 소개해보겠다.

    ✫버스를 땅위의 지하철로 버스전용도로와 페트병 모양의 원통형 튜브정류장안에서 버스요금결제가 끝나고 신속하게 탑승과 하차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버스정차시간을 줄여 교통서비스를 개선함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요금제도 단거리통행을 하는 시민들이 교외의 빈민가나 위성도시로부터 장거리 통행을 하는 시민들을 보조하는 단일요금인 사회적 요금제도를 시행함
    ✫자동차보다 사람을 위한 꽃의 거리 대부분의 도시는 자동차를 위해 건축물이 만들어 지지만 꽃의 거리는 자동차를 몰아내고 보행자 광장을 만듦.
    ✫쓰레기 아닌 쓰레기 프로그램 폐기물의 재활용은 물론 고용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치된 장난감 공장(주로 빈민촌인 파벨라에 입지함),그리고 빈민촌 주민들의 유기물쓰레기를 지역의 잉여농산물과 교환하므로서 자원재활용과 소득분배을 동시에 실현함
    ✫그늘과 신선한 물 프로그램 강을 크고 비싼 콘크리트 컨테이너 속으로 상자화하는 대신 작은 도량을 건설하고 강을 통제할 수 있는 호수를 만들고, 버려진 공장과 땅을 공원으로 전환.
    ✫도시의 표정을 바꾸는 도시벽화 도시환경을 위한 벽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벽화, 예술적 벽화 등을 통해 무미건조한 도시에 표정을 불어넣어줌
    ✫생태도시의 환경교육 환경개방대학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환경교육 실시
    ✫보건소가 중심인 단일보건시스템 보건소의 진료예약센터을 통해 전문의별, 병원별로 진료예약하는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볼수 있는 진료대기를 없앰, 88개의 보건소가 있고, 보건소에서 일반진료,소아과,산부인과,치과,심지어 치과교정 등의 의료서비스제공, 또한 10개의 보건소는 학교,탁아소,전인교육센터와 삐아 등에서 주말 예방활동을 지원, 또한 각 보건소에 약국을 하나씩 열어 81개의 응급의약품을 무료로 배포함,

    여러분들은 어느 분야에 관심이 가시나요?

    내가 감동을 받은 첫 번째 포인트는 우리사회에서 당연하게 거리계산으로 환산되는 교통요금을 사회적 요금제도로 하여 거리가 먼 시민조차 동일요금을 지급한다는 것과 유기물쓰레기와 잉여농산물의 교환은 정말 환경과 빈민을 위한 도시정책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보건소를 중심으로 하는 공공의료시스템은 코로나로 많은 보건소 직원들과 공공의료기관 종사자들이 과로사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한국의 공공의료와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꾸리찌바시와 시민들이 부러웠지만, 무엇보다 도시정책과 그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그 저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그 또한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인터뷰들을 읽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인터뷰1)버스를 땅 위의 지하철로 바꾼 교통체계에 대해 설명하는 레르네르시장의 말

    꾸리찌바 시는 천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는 시민들을 존경하는 것이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점이지요. 그 한 예로 우리들은 브라질에서 가장 훌륭한 교통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2) 레르네르시장이 꾸리찌바시만이 가진 창조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덧붙였던 말

    모든 문제의 해답을 미리 알려고 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실패없이 일을 실천할 수 없듯이, 실패는 창조의 한 부분입니다. 시민들을 통해 알게 되는 도시의 잘못된 점과 시행착오를 꾸준히 고쳐나가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인터뷰3) 어느 정도 신분과 계급에 따른 공간적 격리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브라질의 다른 대도시와 아주 대조적인 모습에 대해 레르네르시장의 말

    부자의 게토이건 빈민의 게토이건 간에 게토를 가진 도시는 이미 도시가 아니다

     

    인터뷰4) 레르네르의 후임 시장 하파엘 그레까의 지적

    우리는 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개인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꾸리찌바는 지구상의 천국은 아니다. 브라질 내의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다른 브라질인도 마찬가지로 행동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엄격한 차이, 완전성을 위한 끝없는 추구와 모색이 있고, 우리가 희소한 공공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

     

    두 분의 꾸리찌바시장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시민을 존경하는 마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천력, 부자와 빈민의 차별을 없애려는 철학, 공공자원을 최대한 균등하게 제공하려는 목표 등 도시와 시민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따뜻한 마음이 여실히 들어난다.

     

    임명제 시장과 민선 시장을 3회 역임한 꾸리찌바 시의 산 증인이자 연출자인 자이메 레르네르뿐 아니라 현 시장인 까시오 다니구찌, 전 도시계획연구소 소장 오스발도 나바로 알베스, 꾸리찌바 도시공사 회장 프릭 케린 등 수많은 사람들이 레르네르와 거의 30년동안 동고동락하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들의 헌신적 봉사 정신,그리고 시민들의 지지와 실천 등이 아마도

    오늘의 꾸리찌바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생애 처음 듣는 도시이름인 꾸리찌바,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는 책을 통해 앞으로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

     

    - 김미애 - 건강세상네트워크 회원 

       통영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신규회원입니다. 건강인문학산책팀 가입과 동시에 회원가입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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