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마당] 책 소개: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출판사: 돌베개 / 2020.08. 출간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되고, 확진자 수가 셀 수 없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는 이제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호들갑을 떨며 확진자의 동선과 내 동선을 확인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매일 스포츠 중계를 하듯 발표되는 수백 명의 확진자수에도 무감각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람으로서의 코로나19 환자, 개인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5월 30일 코로나19 확진자 480명’, ‘지역-0000번 환자’로 명명되는 숫자로만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 출간된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과 같이 코로나19를 둘러싼 거대 담론에 의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가치들에 대해 되짚어줍니다. 바로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경험의 가치입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 언어는 현재 상황을 특정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나아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중략)... 그러므로 누군가의 경험을 배제한 채 이 위기 상황을 특정한 방식으로 진단하고 변화시키려 하는 지식 일상이 지워진 경제시스템 중심 담론의 한계를 살펴야 한다.”

 

이 책은 비대면, 동선 공개, 마스크, 신천지, 돌봄, 가족, 노동, 의료, 민주주의, 모너니티라는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경험에서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을 확장시켜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도 쉽지 않은 요즘, 주말에 이 책 한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지금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체’임을 잊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주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원 김슬기